하이마트 `점장` 육성 팔 걷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가 ‘젊은 점장’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백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전자유통은 고객 접점의 최일선에 있는 지점장과 판매사원들의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이달부터 지사 및 본사 과장·차장급과 지점 판매실장을 대상으로 ‘지점장 사관학교’를 운영한다.

 그동안 전자제품 전문점들이 역량 있는 신규 지점장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이마트는 지점장 교육을 통해 지점장 발탁시 검증된 인원을 투입하려는 취지다. 특히, 올해 경기불황으로 상반기 중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점포의 지점장 교체를 통해 전자유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점장 사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본사 및 지사에서 선발된 과장·차장급 이상 직원들은 3주간의 집체교육과 2주간의 전국 지점 현장근무로 진행된다.

 3주 과정의 집체교육 주요 내용은 △점장의 직무와 역할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매장운영관리 매뉴얼 △매장평가 및 분석 이론과 실습 △인력관리 및 업무스케줄 관리 △결산·원가관리·재고관리 △판매촉진 기법 등이다. 이 같은 교육과정은 한 점포를 관리하는 총 책임자인 점장의 능력이 해당 매장의 성패뿐 아니라 본사 매출,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2주간 진행되는 현장 근무는 점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의 상권분석과 그동안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는 실습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단순 실습교육이 아니라 고객 최접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는 실무교육 형태다.

 하이마트 문주석 홍보팀장은 “이번 과정은 점장으로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 함양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며 “능력있는 젊은 인력 배출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지점의 간부들은 지점장 사관학교 운영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이마트 한 지점 관계자는 “전자유통 시장이 대형화·전문화되면서 역량 있는 점장을 앞서 육성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각 지점의 판매실장급은 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