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제품은 따로 있다. 우수한 품질은 기본이고, 수요자인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만 비로소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보다 너무 앞서 가거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은 이러한 기본 원칙에 놀라울만큼 충실하다. 지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노하우와 제품 경쟁력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에드모텍(대표 이창화 www.admotech.co.kr)은 이동통신용 RF 부품 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실력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창업 초창기 단일 부품을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무선통신 종합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총 여섯 종류의 제품군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아이솔레이터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만큼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솔레이터는 고출력 신호 증폭기와 같이 고출력 고주파 신호를 사용하는 회로에서 최종 출력단에 사용하는 회로 보호 소자다. 이 회사의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는 국내 증폭기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 부품에 의존해왔다.
외국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세월텔레텍, 한국통신부품, 피플웍스 MCC, 단암전자통신, 자이텍 등 국내 주요 증폭기 업체들이 이제는 모두 에드모텍의 주요 고객이 됐다.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부품 국산화에도 일정부분 큰 역할을 한 셈이다.
RF 신호의 방향을 특정한 방향으로 돌려주는 소자인 서큘레이터와 고주파필터, 듀플렉서, 고출력 고주파 스위치 등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필터, 커플러, 서큘레이터, 고주파스위치, 저잡음증폭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집적화한 이동통신용 RF FEU(Front-End Unit)모듈을 개발, 동남아 시장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에드모텍의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생산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창화 사장은 “수동소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호변조 능동소자의 신호 특성이 우수해 RF 회로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신호 왜곡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업체들이 1개월 이상 걸리던 제품 공급 기간을 불과 1∼2주내로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자동차, 선박 등 근접거리 측정에 가능한 초소형 레이더 관련 기술과 IT 기술을 활용한 환경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셈이다. 이 사장은 “세계적인 RF 부품회사인 미국 미니서킷과 기본적인 제품 공급 협상을 마무리짓고 최종 협의단계에 와 있다”며 “이스라엘의 제조 및 유통회사 등과도 연내 제품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