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에 대한 자문활동을 종종 했습니다. 정보통신업계 전문가들도 제법 압니다.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화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달곤(56)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서 앞으로 국가정보화를 총괄하는 정부 최고정보책임자(CIO)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보통신(IT) 분야는 워낙 기술 발전이 빨라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10여년 전부터 행정학자로서 전자정부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가진 만큼 각론은 잘 몰라도 총론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보화를 통한 국가행정 혁신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취임하면 국가DB구축 사업을 확대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가 어려울 때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특히 IT분야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한나라당 추천으로 행안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전문가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원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등 행정학자로서 두터운 연륜을 쌓아왔다. 특히 지방행정과 협상학 분야에 손꼽히는 학자다. 연구과제와 정책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 행정학 분야의 ‘마당발’로도 통한다.
그는 행적학자로는 이례적으로 서울대 공대 학사 출신이다. IT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그는 14년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때 행정대학원내 정보통신정책과정을 만들기 위해 세계를 돌며 최상의 모델을 조사하는 등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시 전자신문도 많이 참고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며 “지금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으로 방송분야도 포괄할 정도로 발전했으며 배출한 관계자가 400∼500명에 이를 정도”라며 IT분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10년전 지방행정연구원장을 지낼 때엔 방송통신융합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그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4·9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국회서도 ‘소리없는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나라당내 ‘일하는 초선 의원들의 모임(일초회)’ 대표를 맡았다.
이 의원은 신임 행안부 장관으로서 그 어느때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정부 조직의 슬림화, 중앙정부 권한 지방 이양, 행정체제 개편 등 새 정부 들어 수면 위로 떠오른 행정개혁 과제가 줄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