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사장 진병화)은 2005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술평가시스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재무등급이 취약해 금융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기보는 지난 3년 6개월간 기술평가시스템(KTRS:Kibo Technology Rating System)을 적용해 보증 지원한 1만5039건을 분석한 결과, 재무등급은 CCC이하로 미흡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지원된 실적이 실적 기준으로 26.9%(4042건), 금액 기준으로 25.0%(2조104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산출 기준은 재무등급의 비중이 높아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은 금융 지원을 받기 어렵지만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은 재무등급의 영향이 10%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아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지원받기 유리하다고 기보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재무등급 CCC 이하 4042개 기업 중 56.8%인 2295개 기업이 기술평가등급 기준으로 2단계 이상 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지원 건수의 절반 이상이 업력 5년 미만의 창업기업에 지원돼 재무 사항이 취약한 창업 초기 기업지원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뢰성도 높게 나타났다. 기술평가등급 분포는 B와 BB등급을 중심으로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순차적으로 사고율은 낮아져 등급별 사고율의 변별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보 관계자는 “KTRS의 유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창업기업용, 연구개발(R&D) 기업용 등 다양한 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다”며 “영업 실적이 부진하거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