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TMS시장 물꼬 터진다

 수질원격감시체계(TMS) 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폐·하수 처리 시설(1종)로 한정됐던 설치가 올해 2종 사업장까지 의무화된데다 관련 시스템 유지·보수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 ‘수질 및 수생태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질 원격 감시체제를 갖춰야 하는 곳은 대규모 폐·하수처리시설 및 폐수배출사업장(1종)에서 일반 사업장(2종)까지 확대된다. 특히, 2종의 경우 1일 폐수배출량이 700∼2000㎥ 정도인 곳으로 전체의 50%가 이에 해당한다. IT서비스 업계에선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시설을 포함해 전국 345개소에 설치됐던 수질원격관리체계(TMS) 구축 사업이 올해 부쩍 활발해져 지난해 대비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질TMS는 폐수 발생에서부터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는 2010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 강제된다.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2009년 의무 설치 대상만 224개(2008년 1월 기준)에 달한다. 이와 함께 자발적 설치까지 포함하면 올해 TMS를 도입하는 사업장은 500개소 정도일 것으로 업계 측은 추산하고 있다.

 구축 비용이 사업장당 평균 3억∼4억원인 만큼 시장 규모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경북 의성을 포함 3∼4곳의 지자체가 지난해 연말을 시작으로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특히, 환경부에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오는 11월 19일까지, 2종 사업장은 9월 30일까지 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만큼 확산 속도가 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관리공단 측은 “2종 사업장에 해당하는 업체가 대부분인 만큼 사실 올해가 수질TMS 시스템 시장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연말까지 200개 가 넘는 사업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NDS·코오롱베니트 등 기존 수질TMS 구축 경험이 많은 IT서비스 업체들은 조직 변경과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베니트는 올 초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고 TMS 인원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구축 시장과 함께 유지·보수나 통합 관제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설치된 초기 시스템의 경우 현재 지자체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태. 또 통합 관제는 수질TMS를 비롯, 물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일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배출 부과금을 물어야 하는 사업체로선 이를 대신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경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안성·진천·밀양·전주 등의 구축 경험으로 지속적인 고객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올해 이와 연계한 TMS 운영·유지관리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