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지승림 알티캐스트 부회장

[이사람]지승림 알티캐스트 부회장

‘물은 100℃에서 끓는다.’

지승림 알티캐스트 부회장(60)의 경영 철학이다. 무리를 한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100℃ 경영학’에 따라 순리대로, 정석대로 이끌어온 알티캐스트가 설립 10돌을 맞았다.

지 부회장이 열정이 가득찬 젊은 직원들의 눈빛에 반해, 삼성을 떠나 걸음마 단계인 알티캐스트 경영에 참여한지도 9년째다.

그동안 직원은 30명에서 27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하루에 매출 1억원씩 하겠다던 목표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500억원이다.

지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 300억원은 제조업체의 30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알티캐스트 경영에 참여하며 다짐했던 ‘매출 1억달러 기업을 만들겠다’던 목표까지는 갈 길이 조금 더 남았다.

“3년 후면 외형 1억달러 이상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1억달러에 맞는 시스템으로 회사를 변화시켰다. 핵심은 개인의 지식을 기업 자산으로 만들수 있도록 한 ‘지식경영’이다. 그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포스터 속의 ‘EP(기업의 파워)=K(지식)·C(문화)·O(조직)V(속도)의 제곱’이라는 수학 공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지 부회장은 2009년이 알티캐스트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17∼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 내년은 50% 이상의 매출이 수출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만 케이블TV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의 타임워너, 컴캐스트 공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도 다양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2004년부터 꾸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에서도 공급권을 확보했다.

제품군도 기존의 데이터방송 수신기 미들웨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해졌다. 지난해 개발한 방송수신제한시스템(CAS)도 이미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에서 상용화 시험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 부회장의 궁극적 목표는 알티캐스트를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업의 평균수명은 1900년대 90년, 1950년대 50년, 1980년대 30년으로 줄었고, 2000년대 들어 14년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짧아질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14년마다 새로운 변신을 하는 것입니다.”

지 부회장이 내놓은 100년 기업을 만드는 간단한(?) 해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