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케팅 "거, 돈 되네"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많게는 수 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원했던 기업들이 서서히 보이지 않은 수익을 거둬 들이기 시작한 것. 커뮤니티는 해당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홍보의 장이 된다. 수 십만명에 달하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잠정적인 수요자가 된다는 점에서도 커뮤니티는 기업가치까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SW 테스팅 관련 커뮤니티 ‘STEN’을 운영하는 STA(대표 권원일)는 지난 해 매출과 인력이 모두 전년 대비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아직도 영업인력은 한 명도 없다. STEN이 보이지 않은 영업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TA는 SW테스팅 컨설팅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SW 테스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 온오프라인 세미나 등에서 테스팅 컨설팅 능력을 검증받아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STA의 설명이다.

 데브피아(대표 홍영준)는 개발자 커뮤니티 ‘데브피아’를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었다. 지난 해에는 개발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구인구직 서비스 사업을 펼쳤으며, 올 해에는 개발자들이 개발한 우수 SW의 판로를 개척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개SW개발커뮤니티인 PHP스쿨도 인수해 PHP 교육·솔루션 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근 광범위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의 가치가 인정받자, 여러 SW기업에서 인수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겨냥해 공개SW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기업도 생겼다. 토마토시스템(대표 이상돈)은 커뮤니티에 소스코드를 공개함에 따라, 기업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미리 사용해 보고 문의를 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권원일 STA 대표는 “휴대폰이나 가전 기업들이 얼리어댑터로 구성된 커뮤니티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장래의 수요처라는 점”이라며 “커뮤니티 회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사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