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1월 경기 ‘매우 흐림’

벤처기업들은 1월 경기를 매우 악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산업협회와 한국벤처산업연구원은 2일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벤처BSI)’를 조사한 결과, 1월 벤처기업 경기지수는 ‘71’로 나타나 ‘매우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벤처기업의 체감 경기가 급속도록 나빠진 것으로 풀이됐다. 또, 2월 전망치는 ‘94’로 벤처기업 체감 경기의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강도는 1월에 비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벤처기업의 국내 여건동향지수는 ‘실적 47·전망 66’, 국외 여건동향지수는 ‘실적 56·전망 72’ 등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2월 전망치 역시 전월대비 다소 호전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실적 악화로 수익성과 자금 사정이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망 또한 밝지 못해 기업의 재무상태가 매우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사정 동향지수 ‘실적 54·전망 73’ △부채 동향지수 ‘실적112·전망108’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경색이 발생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 부채가 증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투자 면에서 인력교육 투자와 생산설비 투자는 감소한 반면,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투자는 증가 추세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이 1월에 당면하고 있는 경영 애로 요인은 △자금확보 문제(22.7%) △판매 부진(12.1%)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11.9%) △소비심리 위축(1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승모 벤처산업협회장은 “올해 협회 사업 기조를 어려운 벤처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벤처 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