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PDP 모듈 시장 석권

  전세계 PDP 모듈 시장 선두인 일본 파나소닉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쫓았던 삼성SDI·LG전자는 최근 점유율을 빼앗기며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LCD 패널과 마찬가지로 경기침체가 심화될수록 시장 선두그룹의 위상이 확대되는 양상이 PDP 모듈쪽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DP 모듈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은 출하량 기준 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나소닉과 선두 다툼을 벌였던 삼성SDI는 29%, LG전자는 27%의 점유율에 각각 그쳤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530만대 판매에 점유율 34%, 출하량 1위를 각각 목표로 세웠으나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38만대 판매에 그쳤다.

그동안 PDP 모듈 시장에서는 한일간 박빙의 경쟁이 이어져왔으나 최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PDP 모듈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파나소닉은 지난해 3분기 39.8%를 4분기에 절반 수준인 50%대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삼성SDI는 29.4%에서 26.1%로, LG전자는 21.9%에서 15.8%로 각각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PDP 모듈 출하량 점유율에서도 파나소닉은 삼성SDI(26%)·LG전자(20%)를 합친 것보다 많은 4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서치측은 “올해 일본 히타치와 파이오니어가 PDP 모듈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전세계 시장은 파나소닉과 삼성SDI, LG전자 등 3강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PDP 모듈 시장은 151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 대비 26% 가량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풀HD(1080p)급 PDP 모듈은 전체 출하량의 25% 가까이 차지하며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