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광 CIO는 제약업계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통한다.
신입사원으로 영업실적 1위에 올랐고, 이후 마케팅·e비즈니스팀에서도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하며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더 나아가 한미IT CEO로 선임돼 샐러리맨의 꿈으로 불리는 ‘평사원에서 사장’이라는 상승곡선을 불과 10년 만에 그려냈다.
물론 공짜로 얻은 결과는 아니다. 그는 마케팅팀 시절 ‘외박’을 밥 먹듯 했다. 야근 후에도 퇴근하지 않고 회의실 테이블에 종이박스를 깔아놓고 잠을 청했다. 벤처기업도 아닌 중견기업 사무실에서는 왠지 낯선 모습이다.
입사 동기인 박경진 한미약품 총무팀 차장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했다.
CIO로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제약업종의 정보화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제약업계 CIO들의 만남의 장인 ‘제약 CXO 모임’ 총무를 맡고 있는 김연규 현대I&S 사장은 “항상 ‘혁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정도로 새로운 제안과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CIO인 동시에 CEO기에 직원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는 항상 신입사원에게 ‘카르마경영’이라는 책을 선물한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적극적인 사고와 열정을 갖는 데 도움된다는 이유에서 고른 책이다.
본인만의 계단이론의 끝에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있다. 그의 계단이론의 마지막 지점은 한미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프랑스 파리에서 직원들과 함께 소주 한잔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