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광산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이끌어나갈 ‘투톱 산업’으로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산업을 꺼내 들었다.
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광주시는 대표적인 전략산업인 광산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산업을 확정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약 1조원 이상이 투입될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산업은 광주(기아자동차 광주공장)와 전북(현대자동차 군산공장)을 아우를 수 있는 광역경제권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게 시의 주장이다.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20∼30% 높은데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은 클린 디젤자동차 산업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과도 부합돼 국비지원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가 마련한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산업 육성 계획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짜여 있다. 1·2단계로 나눠 광주시 광산구 진곡동 일원에 400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부품전용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나머지 8000억원으로 부품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기술지원센터 구축, 기술개발, 기업지원, 인력 양성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다. 올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5억원(국비)이 무난히 확보돼 다음 달 사업범위와 투자 적정성, 투자비용 등을 확정하는 용역이 시작될 예정이다. 오는 8월께 최종 사업 청사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산업 육성이 가시화되면 생산유발 효과 6조원, 교용인원 5만명, 광주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최대 16조원에 달하는 등 지역의 핵심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호남권기술지원본부·광주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 함께 본격 사업추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강창석 생기원 호남권기술지원본부장은 “광주가 클린디젤자동차부품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상용차의 광역집적화를 통한 연관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면서 “친환경 자동차부품산업이 광산업과 함께 광주 경제의 쌍두마차 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