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3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작년 11월 24일 내놓은 2%에서 6%P 낮춘 -4%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G20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로 선진국(-2.0%)과 신흥시장국가 및 개발도상국가(3.3%)는 물론이고 경쟁국인 ‘아시아 네 마리 용’의 평균치인 -3.9%보다 낮다.
IMF는 한국 경제가 작년 동기에 비해 1분기 -5.1%, 2분기 -5.9%, 3분기 -5.7%를 보이다가 4분기에 0.9%로 돌아서며 연간 -4%를 기록, 급격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 대비 올해 성장률은 1분기에 -0.8%로 작년 4분기보다 더 악화되지만 2분기에 0%로 바닥을 치고, 3분기에는 0.7%로 회복세를 보인 뒤 4분기에 1.1%로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IMF는 한국 경제가 오는 2분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하반기에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내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인 8.2%포인트나 반등하면서 성장률이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서동규기자 shkwon@etnews.co.kr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게 본 것은 대외 의존도가 70%를 넘는 우리 경제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IMF는 11월 전망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했지만 불과 석 달 만에 6%포인트 폭락한 -4.0%로 크게 낮췄다. 이처럼 IMF가 한국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세계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인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 경제 성장률은 0.6∼1%포인트 하락한다고 보고 있다. IMF는 한국 내수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5.1% 작아지고 수출입은 1.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재정부는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32.8% 감소하며 사상 최악의 감소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같은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대외수요 감소와 신용흐름 경색으로 인해 수출과 산업 생산이 급감하는 등 경기둔화 압력에 직면하면서 한국과 같이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나마 IMF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2%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 위안거리가 됐다. 내년 성장률만 본다면 G20 회원국 가운데 중국(8.0%). 인도(6.5%)에 이어 3위다. 특히 올해 4분기에는 1%대 성장으로 선진국의 성장률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아시아 경쟁국 성장률 3.1%도 뛰어넘는다는 것이 IMF의 예측이다. 결국 지난해 말 이후 급격히 추락한 수출을 얼마나 조기에 되살리는지가 우리나라 경제 회복 시점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정부의 수출 활성화 정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