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핵심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시장에서 ‘U자형’ 램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대형 LCD 패널에 소요되는 CCFL 수를 기존 직관형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니터·TV용 패널의 경우 U자형 램프를 사용하면 CCFL 수를 절반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LCD 패널 출하량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U자형 CCFL 수요는 크게 늘고 있으며, CCFL 업계도 생산량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CD 패널 시장에서 백라이트유닛(BLU)의 광원으로 쓰이는 CCFL 가운데 올 들어 U자형 램프가 본격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CCFL 최대 협력사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에 지난 한달에만 230만개의 LCD TV용 U자형 CCFL 램프를 주문했다. 하지만 금호전기의 기존 양산 능력보다 배 가까이 많았던 탓에 간신히 120만개 수준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금호전기는 일부 TV용 패널 모델의 경우 올 하반기면 U자형 CCFL 채용 비중이 70%대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생산량 확충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 협력사인 우리ETI(대표 윤철주)도 올 들어 U자형 CCFL 램프 생산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특히 모니터와 30인치 이하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U자형 램프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 현재 전체 CCFL 가운데 5% 가까이 육박했다. LG디스플레이가 U자형 램프 주문량을 늘리면서 우리ETI도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다. 또 후발주자인 희성전자는 일본 CCFL 업체들과의 기술 제휴에서 벗어나 아예 독자적으로 U자형 램프 개발에 착수했다.
이처럼 U자형 CCFL 램프가 본격 확산되는 것은 최근 LCD 세트 및 패널 가격 급락세가 워낙 컸던 탓에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BLU의 핵심 부품 수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한해에만 대형 LCD 패널의 BLU 평균 원가는 40% 가까이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종전 직관형 램프 대신 U자형 제품을 사용하면 32인치용 LCD TV 기준으로 CCFL 수가 8개에서 4개로 절반이나 줄어든다. 또 BLU 제작 공정을 단순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LCD 패널 업체들와 협력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U자형 램프의 부가가치도 높아 생산 비중을 빠르게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