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가 140달러 안팎에서 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석유기업들의 자산가치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전 세계 자원 매장량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회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사진>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석유수요가 급감한 지금, 적극적으로 해외유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해외 광구를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1·2차 ‘오일쇼크’ 직후 원유가가 떨어지자 유럽 선진국들이 해외 광구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자원 자급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원유수입량 세계 6위의 국가지만 석유자원 확보량은 전세계 0.1%에 불과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장기 수급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당면과제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피력하고 있는 것처럼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래 성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SK에너지의 경우 생산공장을 6개로 나누고 효율이 낮은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대신 고효율 라인 가동률은 극대화 한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전체 생산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