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IDT가 다음달 중국 지린성 장춘에 글로벌 개발센터를 설립한다. 해외 글로벌 센터 설립은 삼성·LG그룹 계열이 아닌 중견 업체로선 처음이다. 아시아나는 이를 활용, 중국 영업과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IDT(대표 김종호)는 다음달 초 중국 장춘에 글로벌 센터를 열고 상반기 중 현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센터는 연길에 있는 ‘금호연건SW개발유한공사’와는 다른 별도 독립 법인이다. 센터는 앞으로 중국 대외 사업 및 아웃소싱 영업을 책임지게 되며 그룹 현지 법인의 전산 시스템도 관리한다.
센터를 위해 아시아나IDT는 최근 임원급으로 법인장 선임을 마친 상태며 조직 구성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은 3개 팀으로 팀장 3명은 국내에서 파견된다. 이외 130여명의 개발 인력은 인건비 등을 고려해 거주 조선족을 중심으로 현지 채용 원칙을 세웠다.
아시아나IDT가 중국 센터를 고민한 이유는 늘어나는 현지 비즈니스 때문이다. 금호그룹의 경우 타이어 공장, 금호고속 13개 회사 등 중국 현지에 20여 곳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렌터카를 중심으로 중국 비즈니스가 활기를 띄고 있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IDT는 이에 따라 그룹의 IT인프라를 통합 관리하고 대외 사업을 책임지는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아시아나의 중국 영업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특히 회사 측은 대외 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대외 사업의 경우 단순 아웃소싱이 아닌 싼 인건비를 이용해 국내 수주 사업에도 인력을 투입하는 이른바 ‘오프 쇼어(off shore) 비즈니스’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LG CNS가 중국 센터를 만든 것과 같은 케이스다. 베이징이 아닌 길림성을 선택한 것도 이곳이 국내와 말이 통하는 개발 인력(조선족)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는 지난 10여년 간 이 지역에서 SW회사(금호연건)을 합작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 인력에 뒤지지 않는 양질의 개발자를 기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다.
이번 글로벌 개발센터도 상당한 인력이 금호연건에서 넘어오게 된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이 곳은 중국 현지의 IT인프라 총괄과 대외 사업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개발 인력이 대부분 현지에서 채용될 것으로 보여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