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국IBM의 비즈니스파트너(BP) 시무식이 열린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연단에 오른 한국IBM 이장석 전무가 시스템 z(IBM 메인프레임) 신규 고객 확보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그는 “z는 지는 해가 아니라며 새로운 z 고객을 확보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업계가 신규 사이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이후 기존 고객의 업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신규 사이트의 명맥이 끊기는 등 메인프레임의 부활을 이끌만한 동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농협, 증권선물거래소, 하나은행 등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서버로 기간시스템 인프라를 교체했거나 교체를 앞두고 있다. 농협이 지난달 신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을 HP 유닉스서버로 교체했고, KRX는 오는 3월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을 IBM 유닉스서버로 교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5월 IBM 메인프레임 기반 기간시스템을 IBM 유닉스서버로 다운사이징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처럼 메인프레임 사이트가 줄어드는 반면 신규 사이트 발굴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IBM의 경우 지난 연말 기존 고객 국민은행, 외환카드 등의 업그레이드 수요는 지켜냈지만, 신규 사이트 확보는 지난해 히타치 메인프레임을 쓰던 금호생명을 고객으로 끌어온 것 정도가 유일하다.
한국IBM으로서는 지난해 메인프레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신규 고객확보 실패로 빛이 바랜 셈이다. 한국IBM 박영민 상무는 “신규 사이트를 발굴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을 사용하지 않는 여러 기업과 논의중이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이라며 “더불어 단순한 사이트 확대가 아니라 솔루션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