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 태양전지 필름` 고지 선점

  SKC가 국내 처음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불소필름과 봉지재(EVA 시트)를 동시에 양산하기 시작했다. 두가지 핵심 소재 모두 미국·일본 등 해외 선발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양전지용 소재 수입 대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C는 이미 양산중인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포함하면 전세계에서 태양전지용 3대 필름소재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화학 업체로 탄생,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C(대표 박장석)는 최근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불소필름과 EVA 시트를 개발 완료하고, 수원공장에서 양산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PET 필름과 함께 3대 필름소재를 일괄 공급함으로써 향후 태양전지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우선 불소필름과 EVA 시트를 각각 연산 700톤과 3000톤 규모로 양산 가동한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태양전지 필름소재 사업에서만 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5%에 달하는 야심찬 목표다. 박장석 사장은 “태양전지용 3종 필름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첫번째 메이커가 됐다”면서 “태양전지 사업을 SK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KC가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제품군을 일괄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필름 공급부족 현상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폴리실리콘·발전소 설비 등에 대한 투자는 활발했으나 핵심 소재인 필름은 해외 선발 업체들의 기술 장벽과 투자 여력 탓에 내재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비록 전세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세계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설비 조기 증설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C는 우선 국내 태양전지 시장에 필름소재를 우선 양산 공급한뒤 조만간 독일·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태양전지용 필름 시장은 지난해 42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2년이면 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30%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SKC를 필두로 동우화인켐(대표 문희철)도 연내 EVA 시트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며, 한화석유화학·코오롱 등 여타 화학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