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선호하는 차량을 물어보면 열의 아홉은 랜드로버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디스커버리3는 랜드로버 차량 중에서도 가장 개성이 강한 모델로 꼽힌다.
외관부터 강한 인상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그 양 옆에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은 헤드램프가 시선을 잡아끈다. 세계 유일의 특허 기술인 일체형 보디 프레임(integrated body frame)이 적용된 외형은 단단함 그 자체다.
직각에 가깝게 세워져 있는 앞 유리부터 시작해 차량 전체가 직선으로 이어져 마치 탱크와 같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오늘날 대부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곡선을 많이 사용하면서 도심형 스타일을 내세우는 것과 차별화된다.
운전석에 앉은 느낌은 다시 달라진다. 탁 트인 시야와 더불어 오는 아늑함이 마치 세단에 올라탄 느낌이다.
힘은 예상 그대로다. 2.7리터 터보차저 V6 디젤엔진을 장착한데다 최대 출력 197마력(4000vpm)과 최대 토크 44.9kg/m(1900vpm)을 갖춘 성능은 강한 랜드로버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6 엔진 덕분인지 디젤 차량답지 않게 소음이 적다. 차체가 높은 SUV의 단점인 코너링에서도 쏠림이 없다.
일반도로는 물론이고 얼음이나 눈길·자갈밭 등 미끄러지기 쉬운 길과 진흙·모래·바위 길과 같은 거친 노면에서도 안전 주행이 가능하다.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이용해 경사로와 빗길·비포장 도로 등 노면 상태에 따라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경사 길에서는 내리막길 제어 장치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연비는 리터당 8.8㎞, 판매 가격은 699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