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감원·공장 폐쇄…구조조정 박차

 일본의 최대 종합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이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를 골자로 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파나소닉은 국내외에서 정사원을 포함해 1만5000명을 삭감 또는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또 공장 등 전 세계 제조거점도 20%를 폐쇄하고 설비투자도 억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3월말까지 차량용TV 모니터를 생산하는 후지사와공장 등 국내 13개소, 말레이시아의 전자부품 공장 등 해외 14개소 등 모두 27개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의 구조조정은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오는 3월말의 2008회계연도 연결결산에서 38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이 최종 적자를 낸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파나소닉은 에어컨, 세탁기 등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디지털가전과 반도체 매출이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2009년도에는 1000억엔의 수지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력 조정 대상인 1만5000명은 국내와 해외가 절반인 7500명씩으로, 국내에서는 정사원 외에 비정규 사원도 포함된다. 또 파견사원은 계약만료 시점까지만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파나소닉은 설비투자도 억제해 효고현 히메지에 건설 중인 LCD 패널공장의 가동시기를 반년간 늦춰 내년 7월로 조정했으며, 아마가사키에 짓고 있는 PDP패널 공장도 당초 금년 5월 가동 예정이었으나 내년 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평판TV가 가격 하락과 경쟁 격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파나소닉은 긴급 경영대책으로 이달부터 임원 급여를 10∼20% 삭감하고 관리직 보수도 5%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