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번째 자력 위성발사국을 노리던 우리나라가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이란은 지난 2일 이란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오미드’ 인공위성을 자체 개발한 위성 운반용 로켓 ‘사피르-2’호에 실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분기 중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은 자력 위성발사체 ‘KSLV-1’ 발사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 위성발사국 지위를 노렸으나, 지난해 발사 예정이었던 발사일정이 연기되면서 10번째로 밀리게 됐다. 특히 이란의 발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못해 지난달까지만해도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 위성발사국이 된다는 내용으로 홍보를 해왔다.
하지만 이란의 위성 발사를 성공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워 자력 위성발사국을 뜻하는 ‘스페이스클럽’ 가입순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자체 발표 뿐이었고,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판단도 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제대로 임무수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이란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는 발사체와 위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위성의 기능과 임무가 명확치 않는 등 이란측 발표 외에는 정보가 전무해 위성발사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민 센터장은 “위성이 궤도에 올라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임무에 성공해야 성공이라고 한다”며 “이런 식의 발사는 흔치 않은 경우라 어떻게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페이스클럽 가입국가는 지난 1957년 러시아(구 소련)가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프랑스·일본·중국·영국·인도·이스라엘 등이 성공해 총 8개국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