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이어 중견 가전기업도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한계 사업과 유사 사업은 조직을 개편해 인력을 슬림화하는 대신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은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등 기업 체질을 ‘미래 성장성’에 맞춰 바꿔 나가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냉동기와 에어컨 부문의 콜센터를 포함한 고객 서비스 조직을 전면 통폐합했다. 그동안 분리 운영하던 냉동사업 부문, 에어컨 부문, 보일러 부문 등 세 개 사업부의 고객 서비스를 하나의 조직으로 합쳤다. 또 유사 조직의 일부를 통폐합하면서 인력 조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통 부문은 오히려 사업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인테리어에서 가전까지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제품 공급을 모토로 설립한 홈시스 매장을 지난해 107개점에서 올해 50∼60개 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귀뚜라미 측은 “기존 냉·난방기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유통과 레저 부문에 맞춰 체질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도 인력과 조직을 손 보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받고 있으며 일부 유사 사업부는 합치는 형태로 슬림화하고 있다.
위니아 측은 “시장이 불황기인 점을 감안해 조직과 인력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기를 조율하던 신규 사업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위니아만도는 빠르면 내달 이온수기 시장에 뛰어든다. 우선은 주문자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하반기에는 자체 브랜드로 이온수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어컨·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숙했다는 판단에서 이온수기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부방테크론도 전기밥솥 중심에서 품목을 추가해 ‘리홈’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등 사업 품목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사업 인수를 통한 사세 확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방테크론 측은 “리홈을 단순한 밥솥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업 인수 등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