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서비스 업계에서 LG CNS가 발간하는 학술지 ‘엔트루 저널(Entrue journal)’의 인기가 뜨겁다. 업체에선 최초로 학진 등재지로 선정되는가 하면 외부 논문 투고 수도 급증하고 있다. 매달 수십편의 논문이 쌓이는 수준에 달한다. 특히, 투고 논문당 게재 비율을 말하는 ‘논문 게재율’의 경우 50∼60% 정도로 국내 1급 학술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대표 신재철)는 지난 2002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학술 잡지 ‘엔트루 저널’의 발행부수를 최근 호(14호)부터 대폭 늘였다.
기존 1000여부를 찍었지만 최근 2000여부 수준으로 2배 가량 확대한 것이다. 지난 해부터 학술지를 찾는 고객이 많아진 탓이다. 엔트루 저널은 1년에 두 번 정기 발행되고 있는 IT서비스 관련 논문집이다. IT서비스 업계 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IT에 대한 전반적인 글이 실린다.
인기 급상승의 비결은 ‘높아진 퀄리티’ 때문이다. 최근엔 학진 등재지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는 IT서비스 업체로선 유일하며 IT전반으로 확대해도 많지 않다. 다른 IT서비스 기업들도 논문집을 내긴 하지만 정기는 아니다. 등재지가 된다는 것은 학계에선 ‘메이저 리그’로의 승격에 비유된다.
논문인용지수(SCI)가 늘어나고 게재자에게도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사실 LG CNS는 등재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평가에서 통과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논문을 공모했다. 지역 다양성은 심사에서 큰 점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3명의 평가 위원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퀄리티가 안되는 논문은 탈락시켰다. 게재율은 심사에서 가장 큰 점수를 차지한다. 3명 중 2명이 반대하면 논문은 빛을 보지 못한다.
이 과정을 거친 엔트루 저널의 명성은 최근 상종가다. 요즘엔 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학계에서도 저널 요청 문의가 쇄도할 정도며 해외 번역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통상 학계에선 업체 논문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에 ‘엔트루 학파’도 만들어지고 있다. 엔트루 자문 위원 출신과 글이 실렸던 교수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20∼30명 교수들이 비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이승찬 LG CNS 엔트루컨설팅 총괄 컨설턴트는 “IBM 등 일부 회사가 학술지를 내지만 보통 내용이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데 그친다”며 “하지만, 엔트루 저널은 IT서비스 산업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IT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있어 인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