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부품 두께 절반으로 확 줄어

TV 부품 두께 절반으로 확 줄어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들이 ‘고집적·박형화’ 기술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점점 더 얇으면서도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구현하는 LCD TV를 탄생시키고 있다. 지금 TV는 슬림형은 기본이고, 디지털 케이블·지상파·IPTV 방송은 물론 외부 IT 기기 접속 기능까지 한꺼번에 담아낸다. 최근 양산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BLU)가 TV 두께를 줄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지만, 필수 부품인 튜너·전원공급장치·타이밍콘트롤러(TC) 등도 이같은 추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 핵심 부품은 연관 부품들의 기능까지 흡수하면서도 더 얇아지는 경향이다.

◇튜너의 최소화=삼성전기는 지난 2007년 11.3mm에 이르던 TV용 튜너의 두께를 지난해 8.4mm까지 줄였다. 영상·음성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인 튜너가 LCD TV에 내장되기 때문에 얇은 두께는 필수가 됐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초소형 설계기술과 각종 부품·소자들을 집적시키는 기술을 활용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는 이보다 더 나아가 8.4mm인 두께를 반으로 줄인 튜너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튜너는 또 방송 통합형 복합 모듈화 추세가 뚜렷하다. 종전에는 지상파·위성·케이블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개별 튜너들이 내장된 셋톱 박스가 필요했지만 근래 하나로 합친 제품이 등장했다. 덕분에 TV 세트 메이커들은 인쇄회로기판(PCB)의 설계·조정 작업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PSU 인버터 통합과 슬림화=작년 하반기부터는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에 초슬림 IP보드가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IP보드는 전원공급장치(PSU) 인버터와 어댑터를 하나로 묶은 통합형 부품이다. LG전자는 협력사인 유양디앤유를 통해 30mm에 이르던 이 부품의 두께를 지난해 8mm까지 줄였다. PSU는 교류 전류를 전자기기에 맞는 직류 전류로 변환시키는 주요 부품이다. LG전자는 인버터를 내장한 이 제품을 통해 TV의 두께와 원가를 동시에 줄이고 있다.

◇TC와 LCD 구동칩(LDI)도 하나로=TC와 LDI가 합쳐지는 기술적 경향도 더욱 뚜렷하다. 구동칩 가운데 소스 드라이버 IC의 갯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게이트 드라이버 IC는 TC에 아예 내장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전문업체인 티엘아이에서 TC·LDI 통합칩을 공급받으면서 LDI 사용량을 2007년보다 많게는 30% 가량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부품인 TC가 LDI 기능까지 수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