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들이 공공 부문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이 독식했던 기간계 DBMS 부문까지 국내 기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져 올해 국산 DB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통합전산센터 DBMS 선구매 사업과 DBMS 분리발주 사업 등 주요 공공 DBMS 사업을 티맥스소프트와 알티베이스가 나란히 수주, 국산 DB 확산의 물꼬가 트였다.
그동안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있는 다른 부문과 달리 공공 시장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산 제품을 선택한 선례가 나오면서 품질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2∼3년 전부터 공공기관 발주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국산 DBMS 바로 알기 노력이 확산됐다.
티맥스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발주한 ‘2009년 제1차 정보자원통합 사업’의 클러스터 DBMS 분야에 자사의 티베로 RDBMS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6일 체결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DBMS를 선구매해 각 부처에 배포하는 사업으로 핵심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매년 진행돼서 국산 DBMS 점유율을 높여줄 수 있다. 티맥스는 지난해 말 통합전산센터의 서버자원 통합 구축 사업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기간계 DBMS 사업을 수주한 이후 핵심 사업에서 채택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 기간계 DBMS 부문 진입에 성공한 여세를 올해도 이어갔다. 관세청의 DBMS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첫 분리발주 사업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알티베이스의 올해 수주 전망을 밝게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방부 물자탄약정보체계, 근로복지공단 차세대노동보험시스템 등의 DBMS를 잇따라 수주해 기간계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국내 기업은 전체 DBMS 시장 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되레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상반기 1.2% 점유율에 그쳤던 티맥스는 올해 10%까지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호언했다. 알티베이스는 공공시장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200%가량의 매출 증대를 예상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DBMS 시장은 6.4%의 성장에 그쳐 3271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DB진흥협의회장인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최근 국내 기업이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 활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며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기간계 시스템에 국산을 검토하는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