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주대준 IT21 국제콘퍼런스 조직위원장

[이사람] 주대준 IT21 국제콘퍼런스 조직위원장

 “IT업체와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주대준 IT21 국제콘퍼런스 조직위원장(56)은 IT 분야에서만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IT업체와 정부를 하나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그는 “정보통신부가 해체되며 방통위, 행안부, 지경부, 문화부 등으로 기능이 쪼개졌다”며 “정통부가 사라지며 IT인들도 의기소침해있는데,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이 다리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전직 대통령실 경호 차장인 그는 역대 경호 차장 중 유일하게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살아남았다.

 이유는 IT에 대한 전문성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는 청와대에 유비쿼터스 기반 경호사업, 이른바 ‘u경호’를 도입한 선구자다.

 주 위원장은 “1990년 청와대경호실 전산실 팀장으로 부임 당시 경호실 시스템은 낙후된 수준이었다”면서 “경호는 과학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으로 현재 경호시스템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다. 과거에는 선진국의 경호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지만, 지금은 중국·러시아 등에서 노하우를 배우려는 상황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민간 모임에서 활동해 직접 다리역할을 체험한 사례도 있다. 2007년에 청와대 경호실 IT행정본부장을 담당하며 기업의 지식경영을 담당하는 지식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주 위원장은 “공직자가 민간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이 자유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지식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어렵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민간과 정부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했던 시간”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자유인으로 돌아온 그는 올해 개최할 IT21 국제콘퍼런스는 스스로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시험해보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IT21 국제콘퍼런스는 국내 학술위원회 차원에서 벌여온 행사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행사로 발전시켜 한국을 전세계의 IT인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허브가 되게 만들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국제콘퍼런스는 과거와 달리 전 세계의 IT업계와 학계가 한 자리에 모여 치루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녹색성장에서 IT의 역할 △정보보호산업 △교육 △인터넷TV(IPTV) △RFID/USN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등 새롭게 주목받는 IT분야의 미래에 대해 총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IT는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효자산업”이라며 “IT인이라는 자존심으로 이번 행사를 지식(IT)을 앞세워 세계를 아우르는 큰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