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KETEP) 원장
정부 정책자금, 특히 에너지·자원 관련 국책 사업비는 이른바 ‘눈 먼 돈’의 대명사다. 이 같은 오명을 씻어 보고자 정부가 ‘필터링’의 한 일환으로 지난 2007년 말 설립한 기관이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에기평·www.ketep.re.kr)’이다.
에너지자원 연구개발 분야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에기평의 신성철 원장(사진·59)은 “우리나라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정부지원 규모가 이명박 정부 이후 급속 성장해 현재 세계 4∼5위 수준”이라며 “IT나 NT·BT 등 첨단과학기술과 에너지기술 간 접목을 강화해 획기적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담보된 ‘평가’와 ‘기획’이 이뤄져야만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신 원장의 주장이다.
“20명의 연구원 중 15명이 박사입니다. 기존 평가는 객관적 공정성에 치우친 나머지 비전문가에 의해 이뤄졌어요. 이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추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평가 회의록은 완전 공개됩니다. 작성된 회의록은 단순 기록 차원을 넘어 후속 프로젝트를 위한 중요한 DB로 활용됩니다.”
“일반 산업기술 개발이 ‘100m 단거리 경주’라면 에너지기술 개발은 ‘마라톤’과 같다”는 신 원장은 “산책 정도가 아니라, 에베레스트나 K2를 등정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과 마인드로 그린오션 관련 기술개발에 임해 줄 것”을 관련 업계에 당부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전주고·연세대(화공과)를 졸업한 신 원장은 KAIST에서 석사를 마친 뒤, 미 콜로라도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0여년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기술과장 등을 맡은 이력도 있다. 원장 부임 직전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정책연구실장과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국제에너지기구 기술위원회(IEA CERT)의 한국대표와 APEC 청정화석에너지전문가그룹(EGCFE)의 한국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