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나는 ‘친기업주의자’이기 이전에 ‘친시장주의자’이고 ‘친시장주의자’이전에 ‘친고용주의자’”라며 “‘친기업’이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제8차 라디오 연설에서 “친기업이라는 말을 하니까 이를 ‘친재벌’이나 ‘반노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내가 말하는 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앞둔 이번 연설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비난이나 여론에 밀려 정책을 수정하기 보다는 원칙을 갖고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관련, 서울시장 근무시절 교통체제 개편 경험을 들려줬다. 이 대통령은 “서울의 교통체계를 개편한다고 했을 때 공무원이나 노조, 버스사업자들의 강한 반발과 시행 첫날 카드시스템 오작동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며 “그러나 매일 밤 상황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회의를 주재하며 문제를 개선했으며 그 결과 서울은 전세계에서 벤치마킹하는 교통시스템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원칙과 기본을 지켜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방침은 최근 지지층이 재결집한데 따라 지지율이 30% 중반대까지 치솟고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이대통령 특유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