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영운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09051840_1759118733_b.jpg)
“천문의 해를 맞아 국민들이 별을 한번씩 봤으면 좋겠습니다.”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영운 한국천문학회장(55·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천문의 해가 국민들이 별과 천문, 나아가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별 보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살리고, 이 호기심이 지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강 교수는 세계 156개국이 참여하는 천문의 해 행사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준비상황에 대해 자신했다.
강 회장은 “다른 나라는 아마추어 천문인 행사를 전문가들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지원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가 차원에서 천문의 해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천문의 해 준비에는 국내 천문인들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천문학회를 비롯한 학회들과 대학교가 모두 참여한다.
그는 “30∼40대 젊은 교수들은 모두 천문의 해를 위해 동원됐으며, 국내에서 개최하는 행사들은 각각 총괄책임자(PI)를 두고 준비와 운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과 관련이 적어 보이는 천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기초학문이 왜 중요한가와 맞물려 있다”며 “천문학이 인류와 우주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망원경과 광학의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안경과 고체촬상소자(CCD) 등 실생활에 필요한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CCD도 처음에는 어두운 별을 촬영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개발됐을 때는 비쌌지만, 전자공학과 만나 1990년 말에는 디지털카메라 부품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현재 선진국들이 천문연구에 힘을 쏟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미사일, 우주탐사 등 현실적인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도 국력에 걸맞게 천문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일본에 천문학회가 창립했던 1908년 당시 천문학회가 있던 나라는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이탈리아·미국 등으로 현재 G7 국가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한 나라의 천문학 수준과 국력이 비슷하게 맞물려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참여하는 초대형 광학망원경 개발 국제 프로젝트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과 천문의 해 등을 통해 천문 수준이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