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도 변혁이 한창입니다. 최근의 경제난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과 사용 연료의 효율화, 예산 집행 체계의 일부 시스템 개선 등 시대의 변화에 맞는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외부 민간 과학기술자로는 처음으로 ADD의 수장자리를 맡은 박창규 소장은 전자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장직을 수행했다.
“ADD의 올해 예산이 1조324억원입니다. 인력이 2522명이니, 1인당 연구개발(R&D) 비용이 4억원가량입니다. 1인당 2억원이 넘어가면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아웃소싱과 시스템 통합이 특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안은 산학연 협력입니다.”
박 소장은 취임하자마자 ‘세계 일류 연구소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미래, 고객, 창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던져놨다. 올해 연구소 내외의 기반 정비와 방위산업의 신경제 성장동력화가 임무다. 경영전략은 아웃소싱과 통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박 소장은 ADD의 최대 현안이 연구 생산성 및 에너지 효율 등의 10% 향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엔진이나 대체·재생 연료 엔진 등의 개발을 통해 1차적으로 지상 기동·수송 장비로 시작해서 해상무기의 원자력 엔진 적용, 항공무기의 수소·태양에너지 적용 등 새 패러다임의 무기 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ADD의 R&D가 세상에 있는 것을 우리 것으로 잘 만드는 개념이었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앞으로는 세상에 없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ADD가 지난해 기술개발로 달성한 무기 수출액은 20억달러나 된다. K9 자주포가 10억달러, KT1 기본 훈련기가 4억1000만달러, K2가 2억2300만유로 등이다.
박 소장은 “K2 전차 등 명품무기 10종에 1조8022억원을 투입해 예산절감 효과만 투자액의 9.5배인 17조1256억원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최다인 7조807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DD는 또 지난해 ‘대한민국 전략적성과관리시스템(BSC) 대상’과 ‘한국경영대상’ 창의경영 부문 최우수상, 연구기관 성과 관련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국방 분야 5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이 집행되다 보니, 불요불급한 예산 배정에 애로가 많습니다. 올해 일부만이라도 이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할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