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우리의 몫은 반드시 늘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수익성과 장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역량 투입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시장점유율 △사업의 유연성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을 위기 극복을 위한 올해의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이날 경기 침체에 따른 중장기 사업운영 계획에 대해 “경기 침체기는 미래성장사업 준비에 최적의 기회”라며 “현재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하더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점차 시장이 확대되거나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유망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세션 극복과 포스트 리세션 준비 차원에서 올해 3조원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생산라인의 원가절감을 비롯한 회사 전 부문의 비용 모두가 해당하고, 한국 본사뿐 아니라 82개 해외법인이 모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보다 사업 환경이 어렵지만 회사 핵심 역량인 R&D와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는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관련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각축을 벌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회사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관리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표준화를 기반으로 2010년까지 일하는 방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표준화가 LG전자 핵심 펀더멘털로 자리 잡게 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의 토대로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 부회장은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역사에 기록될 만큼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놓여있고,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악의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세계 경제 회복 시점을 전망하는 것보다 지금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과제를 적시에 옮기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