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가 9일 발표한 ‘2008년 채권 상장실적’에 따르면 작년 신용도가 낮은 투기등급(BB 이하) 회사채 상장금액은 1조410억원으로 회사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10.0%에 비해 6.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최우량등급인 AAA 등급 상장금액은 15조4734억원으로 45.9%, AA 등급이 6조1708억원으로 18.1%에 달하는 등 BBB 등급 이상이 96.8%를 차지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대부분 공공부문에 편중됐다. 지난해 민간부문 회사채 시장은 8.4%로 공공부문의 91.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채권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는 추세도 뚜렸했다. 1년 미만의 단기채가 전년보다 2.0% 증가했지만 10년이상 초장기채는 29.1%나 줄었다.
이밖에 주식 관련 사채는 경기침체 및 주가하락세 지속 등으로 전년보다 26.9% 감소한 반면 발행금리가 원화표시채권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외화표시채권 상장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한 작년 9월17일 이후 환율이 급변하면서 신규발행은 급감했다.
한편 작년 채권 상장금액은 406조2000억원으로 전년 384조3000억원보다 21조9000억원(5.7%) 증가했다. 재정수요 확대에 따라 국채 발행이 5.2% 늘고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채권(예보채) 등 비금융특수채가 104.0% 증가했다. 대기업·금융지주사의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회사채도 8.8% 늘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