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9일 IDC가 발표한 2008년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2007년 점유율(18.1%)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LG전자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40%대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199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11년 만에 연간 단위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반면 미국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모토로라는 2007년 33.4%에서 지난해 21.6%로 점유율이 수직 하강하며 2위로 밀렸다. 미국은 모토로라 아성이었으나 지난 한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5.5% 성장한 데 비해 모토로라는 38%나 하락했다.
LG전자는 2007년 15.1%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성장한 20.7% 점유율로 모토로라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 점유율은 42.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휴대폰 10대 중 4대 이상이 한국산인 셈이다.
LG전자에 이어 캐나다 RIM과 노키아가 각각 9.0%와 8.5% 점유율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두 분기 연속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은 통신기술 본고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이라며 “미국 시장 1위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