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인 반도체가 초집적경쟁을 벌이면서 반도체 ‘극일(克日)’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차세대테라비트급비휘발성메모리사업단이 업계와 공동으로 STT램(스핀주입 자화반전 메모리)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한 후 상용화에서 선점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TT램은 기존 커패시터 대신 ‘자기접합터널(MTJ:Megnetic Tunnel Junction)’이란 자성 물질을 이용, ‘1’과 ‘0’ 신호를 기억하는 메모리로 30나노급 이하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D램에서는 30나노 이하의 고집적이 불가능하지만 STT램은 30나노 이하에서 초집적이 가능해 나노경쟁에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가 반도체 불황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시장을 주도할 기회가 마련됐다. 또 고집적 나노기술에서도 우위를 점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의 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산업의 쌀’을 수출하는 산업 식량 수출국으로서 위상 역시 더욱 공고해진다.
따라서 정부는 차세대 나노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세계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는 당장 생존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반도체에 관한 한 기업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 반도체는 이미 국가 안보의 중요한 열쇠고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독일 정부가 반도체 업계의 직접 지원에 나서 향후 무역 분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각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만큼 산업에서 꼭 필요한 부문이라는 얘기다. 우리 정부 역시 소극적 대처보다는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 업계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적극성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