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7년부터 협력사와 협업 환경 프로세스 개선에 주력해왔다.
올 하반기 협업시스템 구축 관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매년 56억원 이상의 생산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건조의 주요 조립 단위인 블록을 사내에서도 제작하지만 사외 협력사에서도 납품받고 있다. 2007년 33만톤의 블록을 사외에서 조달해 조립에 사용했지만 70% 정도만이 적기에 입고되는 수준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파트너와 상생 협업을 위해 △협업 프로세스 개선작업 △사외 공정 BPM 시스템 구축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 구축 △협업 포털 및 생산·조달 물류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이 중 통합 협업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은 오는 8월까지 개발 완료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로써 협력사 적기 납기율이 기존 70%에서 작년에 90%까지 향상됐다. 이에 따라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선박 건조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들은 향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매년 모기업에서 38억원, 협력사에서 18억원으로 총 56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모기업과 협력사가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대기업과 협력사의 하부 구조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협업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SAP나 i2테크놀로지와 같은 외산 SCM 대신 국산 솔루션업체인 엠로(EMRO)를 통해 구현 중이다.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중국과 같은 경쟁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내 업체와 전략적인 협업으로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BPM을 리얼웹이라는 국산 업체를 선택해 구축했으며, 향후 DMS, PLM, 중소 조선소용 ERP, 선박 해양 유지 관리 시스템 등도 국산화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