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 아이트로닉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10044849_1276175914_b.jpg)
지난해 12월 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은 독일에서 날아온 기쁜 소식으로 술렁였다. 국내에서 개발된 하이패스 단말기가 처음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디자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단말기를 개발한 업체는 바로 아이트로닉스(대표 이승훈 www.itronics.co.kr)였다. 아이트로닉스의 단말기는 무려 39개국에서 출품된 2808개 제품 가운데 디자인상을 받은 802개의 제품에 당당히 포함된 것이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한 아이트로닉스는 영상을 비디오 테이프 없이 디지털화해 하드디스크에 바로 압축·저장하는 DVR시스템으로 유명한 업체다. 이 분야에 기술이 축적되면서 2007년부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에 지상파DMB 모듈을 추가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커스터마이징에 초점을 맞췄던 아이트로닉스는 다시 국내 최고의 지상파DMB 모듈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외부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량 기술기업’,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 기업’,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 전문 기업’으로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말 아이트로닉스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하이패스 단말기 분야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뛰어든 지 불과 1년 만에 아이트로닉스가 내놓은 단말기 ‘아이패스(iPASS)’는 최단기간에 하이패스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이패스=아이패스’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낼 정도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패스 미니(ITE-200)’는 아이패스라는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출시 후 5개월 만에 전체 하이패스 단말기시장에서 판매 선두를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무배선 충전 방식을 채택했다. 충전을 위해 시가잭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다. 또 음성안내와 고휘도 OLED, 알루미늄 보디, 무드램프 기능 등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차 안의 인테리어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제품은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올해 최고 인기 단말기로 시장을 누비고 있다.
국내에서의 평판은 해외로 이어져 ITE-200은 결국 독일 IF디자인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이다. 심사에서 아이패스는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료, 기술혁신, 친환경성, 기능성, 내구성, 안정성 등 제품 전반에 걸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이트로닉스가 스스로를 가리켜 제시하는 강점은 세 가지다. 기술 선도형 중소기업, 전문화된 영업시스템 보유, 체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기술 분야에서 아이트로닉스는 자신감을 보인다. 전 종업원 수 대비 50% 이상이 개발인력이라는 점이 증명한다. 이를 통해 현재 ETCS 단말기-시스템 설계기술, ASIC 설계 기술, 디지털 영상 처리기술, RF 설계기술 등을 자체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화된 B2B·B2C 복합 영업 시스템도 독보적이다. B2B 고객별 전담 기술지원 요원 배정과 B2C 유통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세일즈파트너를 보유한 중소기업은 아이트로닉스만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이 밖에 TL9000/ISO9001 인증 보유와 품질관리 노하우는 아이트로닉스가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는 또 다른 요인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인터뷰-이승훈 사장
“결국은 신뢰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시장에서 이기는 길입니다.”
이승훈 아이트로닉스 사장은 설립 후 지금까지 기술집약형 강소기업이라는 슬로건이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사업 분야로 현재까지 생산되는 DVR 보드는 보안장비의 특성상 24시간 구동되는 제품으로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같은 신뢰성은 타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7년 말 출시된 하이패스 단말기인 아이패스는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대표 모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한 B2C 사업이지만 높은 신뢰성과 기술력은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며 “조만간 내비게이션 내장형 아이패스 단말기를 출시해 다시 한번 시장구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낮은 가격만을 경쟁요소로 삼기보다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아이트로닉스의 제품들은 그저 가격이 싼 평범한 제품이 아니라 제 가격을 주고 샀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한다”며 “이것은 바로 중소기업의 단점인 기업 인지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