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 스타트‥ 금융권 차세대 랠리 `2회전`

 오는 13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제안서 마감을 시작으로 올해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 정보기술(IT) 시스템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차세대시스템은 지난해 하나 등 은행권이 먼저 구축을 시작했고, 올해는 증권사들이 개보수에 대대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구축 비용만 평균 1000억원 이상인 제1금융권 보다는 규모가 절반 이하지만 해당 기업 수가 10여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업체들은 이달부터 펼쳐질 ‘금융권 2회전’에 대비해 인력 배치 및 조직 가동에 들어가는 등 각종 전략 마련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오는 13일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제안서를 마감할 예정이다. 제안서 마감 뒤 동양은 오는 25∼27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르면 다음달 사업자를 선정한다. 일단 본 사업자가 결정되면 4월부터 향후 17개월 동안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서를 마감해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업계 추산 5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동양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CMA계좌를 가지고 있는 등 준은행급 증권사로 불리고 있어 금액이 큰 편이다. 또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사에 소액 결제가 허용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추가 시스템 구축도 예상되다.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구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 삼성, 우리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아직 차세대를 하지 못했다. 특히 4∼5개 증권사는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일단 대신증권이 오는 5월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고 SK와 굿모닝신한증권은 발주 계획을 잡고 있다. 한국투자, NH증권도 연내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 차세대 구축 랠리로 IT서비스 회사의 금융 영업도 바빠지고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동부, 동양 등 금융 계열사를 끼고 있는 중견 기업들도 사업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 계열 IT서비스 회사는 그룹 차세대 여부에 따라 매출액이 10% 가량 차이가 날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 사별로 하반기의 경기가 안개 상황이라 상반기에 최대한 수주 물량을 따내라는 지시가 떨어진 상황이다. 올 초 인사를 통해 인력도 금융 쪽으로 전진배치한 상황.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500억 원이면 증권사로선 큰 규모라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첫 수주를 할 경우 이후 프로젝트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동양 프로젝트에 대거 몰려들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