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IT수요 감소 속에서도 올해 세계 서비스로서의소프트웨어(SaaS) 산업은 전년대비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컴퓨터월드는 IDC 등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전반적인 IT시장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SaaS 시장이 비용절감효과에 대한 사용자 측의 인식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DC는 최근 SaaS가 매출 관점에서 볼 때 훌륭한 틈새(니치) 시장이 되고 있다며 당초 36%로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을 40.5%로 올려 잡았다. 시장 규모도 124억달러로 내다봤다.
IDC 측은 최근 조사는 경기침체에 따라 자체 애플리케이션 구축보다 가입자 기반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업·기관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45%에 달하는 미국 기업들이 전체 IT 예산 가운데 적어도 4분의 1을 SaaS에 할애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레이 왕 애널리스트는 “SaaS가 침체기 대응방안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지난달 대표적인 SaaS업체 세일즈포스닷컴과 다른 9개 동종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0%의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많은 기업 사용자들이 작은 규모의 단기 계약을 맺으며 조심스럽게 SaaS의 효과를 탐색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월단위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aaS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종종 사용자들이 자체 구축방식보다 실제로 비용이 적게 드는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SaaS가 가져오는 무형의 비용절감효과를 정량화해 정확히 비교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 SaaS 사용자가 금융경색의 장기화에 따른 고통으로 현재의 서비스 요금을 그대로 유지할 지도 극복과제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aS 기술은 미군(고객관계관리), 스노코프로덕트(조달관리) 등 대규모 조직에서 잇따라 채택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 조사업체들의 설명이다.
스노코프로덕트의 공급망 관리담당인 제니퍼 로버트는 “오랜동안 아리바의 조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해 왔지만 시스템 확장수요가 생겨 새로운 하드웨어와 관리자를 추가하는 대신 SaaS로 전환했다”며 “두가지 방식을 두고 적절한(apples-to-apples) 비용 비교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