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연초 증시 `무한 질주`

 경기침체에도 연초 증시에서 게임주들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흥행으로 관심을 받은 게임주는 최근 해외사업 호조와 경기방어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0일 증시에선 네오위즈게임즈가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7%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종가 1만985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올랐다. 모회사인 네오위즈도 전일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말 2만원 후반대에 머문 것을 고려하면 두배 이상 주가가 오른 셈이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엠게임도 공모가 1만원 대비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주가 강세를 띠고 있는 데에는 안정적인 실적과 해외 시장의 성장성이란 두토끼를 모두 거머쥐고 경기침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들이 강세를 띠는 것은 꾸준한 국내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닌데다 최근 해외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성까지 갖춘 것이 비결”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게임업체의 해외 수출은 초기 시장이란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독보적인 우리나라의 기술인력을 발판으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정우철 연구원은 “지난한해 게임산업은 1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게임업체들이 향후 해외시장을 모멘텀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와 40%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네오위즈게임즈가 4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은 ‘피파온라인’, ‘슬러거’ 등 스포츠게임의 신규 게임의 고성장세와 중국 시장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수출 실적이 5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엠게임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 로열티 매출비중이 45.1%에 달하고 있다.

 해외 로열티 매출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것도 해외산업의 장점이다. 이처럼 게임산업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목표주가에 대한 상향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최근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6500원으로 높였고 한국증권도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3800원으로 제시해 26.5%나 상향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