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사 대표도 `세대교체`

삼성 관계사 대표도 `세대교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대표 현황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 이후 주요 관계사·계열사가 ‘후폭풍’을 맞았다. 주요 관계사와 계열사 대표 대부분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주요 임원이 해당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연쇄적으로 대표가 교체됐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인적 쇄신 차원의 ‘물갈이’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전체 임원 가운데 70% 이상이 교체되거나 사임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삼성전자의 전속 대리점인 리빙프라자와 전문 서비스 업체인 삼성전자서비스는 이전 국내영업사업부 출신이 전진 배치됐다. 삼성전자 오프라인 유통망의 핵심인 리빙프라자는 오는 3월 주총을 거쳐 새 대표가 정식 부임한다. 삼성은 국내영업 전략 유통영업 팀장을 맡았던 곽영수 전무를 리빙프라자 대표로 내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도 4년 만에 대표가 바뀐다. 신임 대표에는 역시 국내영업사업부에서 B2B팀을 이끌었던 방인배 전무를 내정했다. 2005년부터 서비스 조직을 이끌었던 장형옥 대표는 창원과 구미 공장 등 주로 생산 공장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특히 전체 임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했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서비스는 임원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고 밝혀 관련 계열사까지 인사 쇄신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정보통신 관련 관계사와 계열사 대표도 대부분 바뀌었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이 설립한 삼성광통신은 이근면 삼성전자 전무가 맡게 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사로 이동한 이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연구소장,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 등을 지냈다. 기존 삼성광통신 대표를 맡아온 정경섭 전무는 비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통신기술에서는 송보순 사장이 물러나는 대신에 오세영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오 신임 대표는 1978년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한 이후 삼성전자 전무를 거쳐 2006년부터 서울통신기술 기간 네트워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서울통신기술 대표를 맡아온 송보순 사장은 삼성전자 미주법인인 SEA 상담역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LCD·방산 등 장비업체 대표도 갈렸다. 반도체·LCD 장비업체 세메스 신임 대표에 옛 메모리반도체 영업팀장이었던 김형문 전무를 신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8년간 삼성 메모리 반도체 영업을 맡아왔다. 세메스는 지난 93년 일본 DNS사와 삼성전자가 합작 투자해 설립했으며 기술 이전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LCD 핵심 공정 장비를 생산해왔다. 방산 장비와 솔루션 등을 생산해온 삼성탈레스에도 삼성전자 고위 임원이 전진배치됐다. 김인수 전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이 최근 삼성탈레스 사장으로 이동했다. 김인수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미주법인 CFO·경영혁신팀장·경영지원총괄 인사팀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지난 달 e삼성 계열이었던 크레듀 신임 대표로 배재근 제일기획 미디어본부 상무가 내정되는 등 삼성 조직 개편 이후에 주요 계열사의 자리 이동이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주요 내정자는 이달 업무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했으며 내달 주총을 거쳐 정식으로 대표로 선임된다.

 시큐아이닷컴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경영지원팀장과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안창수 전 제일기획 부사장을 다음 달 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안 사장 내정자는 김종선 사장과 인수인계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