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꿈의 3차원 홀로그래픽 시대 열리나?](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11050354_1970184405_b.jpg)
최근 방통위와 통신업계는 34조원을 투자해 2012년까지 최고 1 급의 초고속 광대역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1 는 기존인터넷 서비스보다 10배가 빠른 것으로, 이론상 DVD 한 편을 단 30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1994년 KT가 처음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할 때 인터넷 속도와 비교하면 18년 만에 10만배가 빨라지는 셈이다. 1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나는 ‘3차원 홀로그래픽’을 통한 꿈의 커뮤니케이션 시대로 향하는 거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홀로그래피는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3차원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SF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입체 영상대화를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먼저 홀로그래피 입체영상을 촬영하고 저장하고 재생하고 전송하는 통신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홀로그래피의 촬영과 재생은 이미 박물관, 미술 전시장, 쇼윈도 등에서 어느 정도 실용화되고 있다. 문제는 홀로그래피 영상 데이터의 엄청난 용량이다. 데이터 자체가 너무 커서 홀로그램 기술이 완성돼도 현재의 통신망으로는 전송이 힘들다. 실물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인간의 형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수백기가에서 수십테라급의 데이터 용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10 급의 이더넷 속도가 조만간 800 로 증가하고 2015년 정도에 홀로그래픽 전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2025년께에는 실제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의 홀로그래피 형상을 인터넷으로 전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HDTV보다 4배나 선명한 해상도를 재현하는 3차원 홀로그래피, 실제적인 감촉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햅틱 기술, 그리고 이러한 대용량을 전송시키는 신개념의 초고속 통신망 기술은 수만㎞ 떨어진 사람도 마치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스타워즈의 속의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홀로그래피는 기업의 영상회의, 사랑하는 가족과의 재회 등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전시, 패션쇼, 신체, 생물, 기상, 천문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 한국은 1 인터넷 전송시대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통신대역폭의 놀라운 성장은 이미 심각한 포화상태에 도달한 유선 통신시장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3차원 홀로그램이라는 미래 통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서용석 KT경제경영연구소 박사 futures@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