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4)7가지 창의적 사고기법 `SCAMPER`](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11050142_1674356193_b.jpg)
M(Modify)은 SCAMPER의 네 번째 사고방법으로 무언가를 크거나 작게 또는 다른 형태로 변형한다. 아이디어의 주제(X)나 그 부속품(x in X)을 변화시키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는 것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된다. 이 사고방법은 독창성이 중요한 예술 분야 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은 기술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요즘 거리에서 1970~80년대의 젊은층이 즐겨 듣던 7080 음악을 자주 듣게 된다. 특히 중간중간 멋들어진 기타 간주가 인상적이다. 여러분은 기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었는가. 특이한 생각을 해 본 기억이 있는가. 기타 연주를 즐기던 나 역시 기타를 좀 더 잘 쳐 보았으면 하고 바랐을 뿐이다.
그런데 호주의 음악가 조시 파이크는 달랐다. 기타를 보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이야기를 떠올려 기타 보트를 만들어 시드니 강변을 유람했다. 생각의 공식 M으로 보면 ‘X에 기타를 대입해 X를 크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 기타 보트는 3m 길이의 선체에 4명 정도 탑승할 수 있으며, 제법 빠르게 달린다고 한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기타 보트 위에서 실제 기타를 어깨에 멘 채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연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두 번째 예는 Minify다. 누구나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을 여행하는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소인국의 물건은 얼마나 작을까. 스티븐 슈버트와 두 명의 디자이너는 ‘미래시간(The Future of Time)’ 공모전에 TX54라는 소인국에서나 어울릴 법한 손톱 시계 디자인을 출품했다. 생각의 공식으로는 M과 S가 함께 사용됐다. 시계를 축소해 네일아트에 대입한 것이다.
이 시계는 일회용품으로, 손톱에 걸어서 착용하며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손톱 끝을 터치해 시간을 볼 수 있다. 실용성 논란은 있겠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우리의 창조 욕구를 충분히 자극한다.
디지털 시계를 부착할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어디일까. 안경, 렌즈, 문신. 혹은 반지? 늘 바라보던 사물을 크게, 작게, 혹은 다른 형태로 바꿔보는 엉뚱한 상상이 아이디어의 시작이 된다.
김원우 KT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