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기 대학이 나선다] 한국외국어대 컴퓨터공학전공

[이공계 살리기 대학이 나선다] 한국외국어대 컴퓨터공학전공

 ‘글로벌 IT 인재 양성의 산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외국어 및 외국 문화에 강한 학교의 강점과 IT 학과의 특성을 살려 글로벌 IT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외대 컴퓨터공학전공은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는 학교 비전 아래 글로벌 시대 ‘IT+국제적 능력’에 중점을 두고 전공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공학도들은 전공에 치우쳐 외국어나 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편. 한국외대 컴퓨터공학전공에서는 학생들이 외국어와 다양한 지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실용영어 과목을 편성해 기본적인 영어회화와 글쓰기 과정을 탄탄하게 조직했다. 공학영어로 전공 관련 영어 또한 익힐 수 있도록 과정을 구성했다.

 올해는 컴퓨터공학전공을 위한 1명의 외국인 전임교수를 초빙했다. 영어전공 강의도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외국어는 IT 분야에서 해외 전문가와 협력할 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한 필수 관문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등과 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외대답게 외국인 교수와 학생 비율이 타교에 비해 높은 편이며 공대 2층에 설치된 잉글리시존을 통해 24시간 영어 사용 환경을 구축했다. 앞으로 설립될 영어전용 기숙사 또한 글로벌 IT 인재를 키우기 위한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다.

 해외 교환학생 기회도 마련했다. 8학기 중 7학기는 외대에서 1학기는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7+1’ 제도를 운용 중이며 BRICs 국가에 있는 자매학교와 연계 전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매년 외국에 학생을 보내는 비율이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키우기 위해 IT 관련 커리큘럼을 재정비한 것도 눈에 띈다. 한국외대 컴퓨터공학전공은 지난 2005년 전공 역량 강화와 교육 품질 개선을 위한 장단기 발전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전문가로서 CEO나 CTO 등 고위 관리자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커리큘럼을 설계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프로젝트 관리자→소프트웨어 아키텍트·기술마케터→CTO·CEO’로 진화할 수 있도록 될 성부른 나무를 키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산업체 요구사항을 반영해 소프트웨어 개발 트랙을 특성화했다.

 3, 4학년 과정에 들어 있는 6개 과목은 산업체에서 초빙된 전문교수가 직접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 핵심 과목에서 배운 기반 지식을 기초로 산업체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 표준·경제성·윤리성·미학·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한 설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모바일 디바이스·센서네트워크·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학부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KEC2005를 수용해 전문 교양, 수학 및 기초과학, 설계 교육을 강화하고 국제 표준에 맞는 교육 과정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공학교육 예비인증을 받았다.

 시설 개선도 컴퓨터공학전공 성장세에 한몫했다. 한국외대 컴퓨터공학전공은 지난 2006년 NEXT사업에 선정돼 4년간 총 10억원 규모의 재원을 지원받는다. 덕분에 실습실이나 교육 환경이 급격히 개선됐다. 고급 시스템 소프트웨어 실습실 및 공학 설계실 조성은 물론이고 3·4학년 대상으로 ‘1인 1노트북’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성과도 있었다. 최근 3년간 56명의 학생이 연구소와 산업체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으며, 산업체 전문가 멘토의 지도하에 19개 멘토 프로젝트를 수행해 8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각종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 측은 “NEXT사업이 미래 IT 인재를 키우는 데 발판이 됐다”며 “한국외대 컴퓨터공학전공만의 글로벌 IT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