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32) 4D 영화

[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32) 4D 영화

 영화나 그림 등 평면에서 펼쳐지는 예술은 ‘2D’라고 합니다. 여기에 공간감이 더해지는 것을 3D 예술이라고 하죠. 사실 3D만 해도 대단합니다. 현재까지 3D를 제대로 구현한 예술은 없었습니다. 보통 3D 영화는 특수 안경을 쓰고 보게 됩니다. 그러나 IT가 좋긴 좋나 봅니다. 최근 4D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4D 영화는 공간 감각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3D 영화에 후각 등 별도 감각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4D 영화가 국내에 소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전용 상영관도 없고 4D라는 이미지가 낯설기 때문이죠. 그러나 4D 영화는 올 초 소개되자마자 이른바 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결과입니다. 잃어버린 세계는 지난달 22일 처음 개봉한 이래 평균 좌석 점유율이 89%에 이릅니다. 애초 4일까지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2주 더 늘린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4D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비교적 높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4D 영화관은 CGV상암의 7관뿐입니다. 이곳은 88석 규모 소극장으로 의자는 통상 극장보다 조금 높고 비행기 좌석처럼 등받이가 바짝 서 있습니다. 극장 천장 좌우에 대형 선풍기가 8대, 스크린 주위엔 조명장치와 미러볼도 달렸습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미국 대형 놀이공원에 이런 시설이 있지만 일반 영화에 4D 효과를 입히는 극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뭅니다. 그렇다면 4D 영화가 진짜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Q. 4D 영화는 어떤 점이 일반 영화와 다른가요?

 A. 4D 영화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일단 일반 2D 작품과는 많이 다릅니다. 화면에 따라 의자도 좌우로 움직이고 실감도 더욱 살아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번개가 치면 조명이 번쩍거리고 만약 주인공이 물속에 뛰어들 땐 스프레이가 뿜어져 나옵니다. 가끔은 의자가 움직인 건지 뒤에서 의자를 발로 찼는지 헷갈리지만 어쨌든 온몸으로 영화를 느낄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지금 나오는 영화는 아직 진정한 4D 영화라고 부르기엔 한계가 있지만 차별성은 분명합니다.

 Q. 4D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3D 영상이 보여지는 가운데 여러 효과가 추가되는 것이 4D 영화입니다. 연기나 바람, 수증기, 흔들림 등 환경 효과가 추가되는 형태가 됩니다. 이 과정에선 오프라인 구조물들과의 호응이 필수적입니다. 일례로 4D 영화 극장 의자에는 13가지 정도의 효과가 장착돼 있고, 영화에 따라 그것들을 다르게 프로그래밍합니다. 특정 장소에서만 상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각종 특수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영상도 4D로 제작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Q. 4D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일단 실감이 납니다. 입체 영화라는 말에서도 나타나듯 영화를 실제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바람이 불면 그대로 바람이 자신에게 불어오고 공룡이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에 의한 진동도 느껴집니다. 특히 영화에서 박진감 있는 내용이 나오면 자신의 좌석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좌석이 왔다갔다 움직이기도 하고요. 아직 후각을 자극시켜주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 냄새를 극장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영화는 다운로드하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Q. 향후 나올 4D 영화는?

 A. 아주 많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영화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영화도 있습니다. 특히 CGV는 전용관을 오픈한만큼 오는 3월에 새 4D 영화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최근에 나올 영화들은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엔 없던 냄새 효과도 쓴다고 합니다. 스크린에 꽃밭이 나올 때 꽃향기는 물론이고 주인공이 방귀를 뀔 때도 4D 효과가 가능합니다. 냄새 효과를 어디까지 쓸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좀 아쉬운 것은 국내 영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4D 영화를 만드는 데 막대한 돈이 들어 한국에서 영화를 내놓기가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Q. 한국 영화로는 못 보나요?

 A. 한국 영화를 4D 입체 영상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는 많았습니다. 최근에도 엘시스넷이라는 업체가 한국 영화를 4D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업체는 미국 할리우드 입체 영상 전문업체 쇼스캔엔터테인먼트(SHOWSCAN Entertainment)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4D 입체 영화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쇼스캔은 세계적으로 특수 영상 분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80년대 초에 설립된 3D·4D 입체 영상 전문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36개국, 300여곳 유명 테마파크와 극장에서 입체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