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가치소비](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200902110094_11011459_1303871321_l.jpg)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데는 여러 가지 변수가 개입한다.
가격이나 품질 혹은 성능이 물건을 구매하는 1차적인 요소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인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 같지만, 사실 인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남들이 사니까 나도 따라서 산다거나 TV 광고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 제품을 산다는 소비자가 많다.
최근 ‘가치 소비’라는 말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가격으로 더 높은 성능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이 가치 소비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서 이미 키워드로 등장했다. 대량소비 시대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치 소비라는 말이 어려운 경제사정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CPU나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도 가치소비 붐이 일기 시작했다. 경제성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 불황은 1등이나 2등 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을 강타한다. 하지만 가치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제품은 오히려 어려운 경제여건이 큰 도움이 된다.
가격이 낮지만, 성능이 월등한 제품, 같은 가격으로 두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품 등이 가치소비의 대상이다. 두 개 이상의 소비자 만족도를 지닌 제품은 불경기를 극복하는 데 훌륭한 자산이 된다.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주는 제품은 더욱 돋보이게 마련이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상품구매 스타일로의 진화는 기업에 품질좋은 제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 불황이 돼서야만 가치와 실속에 무게를 두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이번 기회에 그간의 거품을 걷어내고 내실을 다지기 바란다.
김재민 AMD 상무 james.kim@am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