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마케팅도 `선택과 집중`](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200902110109_11020517_1077844274_l.jpg)
이동통신사 마케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일제히 지난해 집중적으로 방영했던 TV광고를 접고 각사 전략에 따른 새로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하나의 상품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통사 방송광고 3사3색=SK텔레콤은 최근 지난해 큰 열풍을 몰고 왔던 ‘되고송’ 캠페인을 접고 ‘비비디바비디부’ 광고를 런칭했다. ‘생각대로T’라는 브랜드 광고에 가수 비나 배우 장동건과 같은 빅모델을 섭외했던 것과 달리 일반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SKT는 “일반 모델을 써서 요금제나 상품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서 생각이 실현되는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T가 함께 격려하고 응원하는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TF는 합병을 앞두고 모기업 KT의 통신상품과 묶은 결합상품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TV광고에서 ‘쇼킹스폰서’ 등 단일 요금제를 부각시켰던 전략에서 선회한 것이다.
KT와 KTF를 연계시켜 장기적으로 합병KT 마케팅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과 함께 메가패스·메가TV 등 시장 1위 상품과 연계해 결합상품도 1위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LG텔레콤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을 모델로 앞세워 청소년 요금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기존 ‘오주상사’ 광고는 당분간 지면을 통해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꽃남 열풍을 십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꽃보다 틴링’이라는 컨셉의 이 광고는 방영 하루 만에 유명 포털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파란를 일으켰다. 또 광고의 NG장면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는 폭주 상황을 맞아 서버를 증량하기까지 했다.
◇대세는 비용 절감형 마케팅=전반적인 마케팅 비용 축소로 방송광고 전략 역시 비용절감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광고, 브랜드광고, 요금제 광고 등을 한번에 집행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하나의 광고에 집중하고 광고 모델 역시 빅모델을 지양하고 있는 것이다.
KTF의 경우 전체 방송 광고 물량은 줄지 않았지만 결합상품 등 광고 2편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LGT 역시 새로 출시한 10대 요금제에 마케팅 역량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 모델 역시 상종가를 치는 신인을 발굴해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LGT 관계자는 “이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여러개 광고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현재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