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2300여대 금융자동화기기 사업 곧 발주

 사진/우정사업본부가 대규모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사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금융자동화기기를 사용하는 모습.

 

 우정사업본부가 정부 차원의 조기발주 방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2300여대 규모의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사업을 발주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은행권의 IT투자 축소로 수요 기근에 시달리는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우정사업본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최근 2009년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을 위한 내부 수요조사를 마치고 사업발주 일정 및 규모를 조율 중이다. 우본은 통상적으로 매년 3∼4월 이후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발주했으나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조기발주 원칙에 따라 발주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우본은 자체 수요조사 결과 올해 신규 필요 도입량이 ATM(입출금기기) 450여대, CDP(출금기기) 1850여대 등 총 23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우본이 현재 운용 중인 금융자동화기기 5200여대 중 절반에 육박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업계는 우본의 올해 도입물량이 금액 기준으로 250억∼3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우본 측은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발주 형태와 일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라며 “전체 물량을 한번에 발주할지, 올해 발행될 예정인 고액권 감별기능을 어떻게 요구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본의 조기발주 방침에 맞춰 노틸러스효성·LG엔시스·청호컴넷·FKM 등 금융자동화기기업계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은행권이 IT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본 사업이 올 상반기 최대 규모 발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우본은 시중 은행과 달리 1개 업체를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해왔던 만큼 이를 놓치면 상반기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벤치마크테스트(BMT) 준비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