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KPX·이사장 오일환)가 발전 부문에 대한 탄소배출권 모의거래를 확대 시행한다.
시행 시점은 오는 5월께다. 기간은 3∼4개월 가량이다. 대상은 발전 5개사를 포함, 대형 민간 발전사와 철강·시멘트·제지·석유화학 업체 등 전력 다소비 업체 등이다. 광주광역시도 전남도와 공동으로 관내 7∼8개 발전·수요 업체를 이번 모의거래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올해 모의거래는 5개 발전자회사만을 상대로 시행됐던 지난해보다 10배 가량 그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KPX 관계자는 “지난해 모의거래를 통해서는 전력수급이 불안해지고 전력가격이 상승한다 등의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정부가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범운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훨씬 많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보다 광범위한 내용을 분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모의거래에서는 선물거래도 포함돼 있어 한국거래소(KRX) 등 관련 기관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태다. 1단계로 스팟(spot) 거래에 한정되지만, 전력부문 배출권 거래에도 본격적인 파이낸싱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일환 KPX 이사장은 “배출권 거래제의 본격 도입에 대비해 발전 부문의 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모의거래를 시행하게 됐다”며 “특히 배출권 거래의 주관기관으로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는 모의거래의 규모 등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시행 배경을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