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이어 매킨토시도 짝퉁"](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11061150_392374595_b.jpg)
‘조립PC에도 맥 OS가?’
MP3플레이어 아이팟 모조품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애플의 고민이 매킨토시 PC에서도 계속된다.
11일 PC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조립PC업체 피어씨(PearC)가 맥 운영체제(OS) X를 탑재한 ‘가짜’ 맥 PC를 출시했다. 피어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스타터·어드밴스드·프로페셔널 등 세 가지로 맥 OS X 레오파드를 설치했다.
가격은 499유로에서 1499유로로 애플의 매킨토시보다 훨씬 저렴하며 주문식으로 원하는 성능을 맞출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를 해킹한 매킨토시를 의미하는 ‘핵킨토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피어씨는 자사의 공식 사이트의 FAQ에 “불법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어씨는 애플의 저작권 정책은 소비자 보호에 더 무게를 두는 독일법에 근거하면 보호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7월 같은 이유로 사이스타(Psystar)를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등으로 고소했다. 사이스타가 같은해 8월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했지만 이를 명확히 입증하지 못해 법원은 11월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지방법원은 애플이 사이스타를 고소한데 대한 맞대응으로 사이스타는 저작권 악용을 적용해 항변할 수 있다는 판결을 새로 내렸다. 이를 근거로 올해 11월 9일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소업체인 사이스타에 쉽지 않은 소송이겠지만 애플 또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봤다. 소송에 질 경우 맥 복제품 생산업체가 봇물 터지듯 생겨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사용자 라이선스 협약에 애플의 하드웨어만 맥 OS를 설치할 수 있다고 못박고 있다. 애플은 OS의 품질 유지 등을 명목으로 직접 만든 PC에만 맥 OS를 쓸 수 있다는 정책을 엄격히 고수해왔다. 이는 각사의 저작권 정책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맥 OS의 대중화를 막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켜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