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경회 한국요업기술원장

[이사람] 김경회 한국요업기술원장

 “재정 독립, 중소기업 중심의 기술 이전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지난달 산업기술혁신촉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오는 5월 한국세라믹기술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김경회 요업기술원장이 스스로 제시한 과제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김 원장은 3년 임기 안에 세라믹 분야의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정부 예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첨단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세라믹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뜻있는 기업들과 한국세라믹기술원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지주회사를 중소기업과 설립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 성과도 세라믹 분야 중소기업 위주로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재정 독립과 세라믹 기술의 산업화라는 당면 과제를 정면에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다.

 김 원장은 융합 산업 시대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 연구 문화를 바꿔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술원은 초창기 공무원 조직에서 연구원 조직으로 바뀌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며 “규모도 작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개별 연구 문화를 바꿔 연구원들이 세라믹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원 내 모든 연구원들이 확보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합해 공유하는 작업도 조만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이미 기존 융복합추진본부를 승격해 나노소재팀과 바이오소재팀을 결합하는 형태의 미래융합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편된 조직도 김원장의 ‘조화’와 ‘사람’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평소 철학이 그대로 묻어났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김원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약 8∼9년 동안 벤처기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 보다 체질이 강한 세라믹기술원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다.

 그는 “대학 강단에만 있다가 벤처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했다”며 “당시 습득한 금융지식과 사회 및 현장감각,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이 세라믹기술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재 분야 원천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분야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부재 상태”라며 “과학기술이 우리의 성장동력임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