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3위 일본 엘피다와 대만 D램 3사를 통합하는 지주회사가 내년 3월 설립된다. 지주회사는 외형상 삼성전자에 이어 D램 반도체 2위 규모로 업계는 물론이고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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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 3위인 일본 엘피다는 파워칩·프로모스·렉스칩(엘피다·파워칩 합작사)의 대만 반도체 3사와 공동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엘피다는 지난 4분기부터 파워칩·프로모스테크놀로지·렉스칩의 대만 3사를 대상으로 통합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모임을 가진 이후 이번에 일본·대만 기업 경영진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통합 지주회사는 엘피다와 렉스칩이 양국 대표기업으로 구성되며 렉스칩은 파워칩과 프로모스를 편입할 예정이다.
통합 지주회사에 참여할 일·대만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2.0%(2008년 누계 기준)로 하이닉스(19.4%)를 제치고 삼성전자(30.3%)에 이은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유키오 사카모토 엘피다 회장은 이날 출국, 대만 반도체 업체 및 정부와 기본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합병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마무리짓고 발표할 계획이다. 지주회사 설립일은 2010년 3월 31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가 엘피다와 대만 D램 업체 3사 간의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하면 파워칩·프로모스에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메모리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만 정부 고위관료는 “아직까지 최종 협의한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의 근원이 되는 일본·대만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서 한참 뒤처졌다”며 “단순 수치로 일본·대만 통합 기업이 D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지만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일 뿐더러 그 영향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훈·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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